원작 만화에는 없는 에피소드가 애니메이션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사진=플리커)

인기 만화는 보통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만화 연재 속도보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원작 만화에는 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런 에피소드는 대부분 줄거리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꼭 봐야 할까?

대부분 애니메이션 팬은 메인 스토리와 상관없는 이야기에 집중하기를 꺼리지만, 일부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나중에 메인 줄거리에 통합될 소위 '떡밥'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스토리와의 연결성

애니메이션은 원작 만화에 비해 때때로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제작 비용과 마감일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작화의 질이나 스토리의 질이 떨어지는 에피소드는 대부분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코믹북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연재 중인 원작 만화와 스토리 진행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방영 속도보다 원작 만화의 연재 속도가 느리다. 만화가들이 원고를 작성하기까지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만화는 일주일 혹은 한 달에 한 번 잡지나 인터넷 매체에 연재된다.

만약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만화의 연재 속도를 고려해서 모든 에피소드를 일관된 속도로 제작한다면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수의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그리고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이런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원작 만화와는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이 늘 방영되던 시간에, 똑같은 분량만큼 방송된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런 에피소드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빨리 메인 스토리의 진행을 보고 싶어한다.

오리지널 에피소드의 위험성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스토리라는 점 외에도 다른 단점이 있다. 메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메인 스토리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고, 갑자기 스토리 진행이 바뀌어서 당황할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메인 스토리만큼 큰 인기를 끈 오리지널 스토리는 많지 않다. 하지만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좋거나 나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애니메이터들의 역량에 달린 일이다. 다음은 애니메이터들이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만들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다.

첫 번째는 원작 만화의 진행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원작 만화가 휴재를 하거나 일부 연재가 캔슬된다면 애니메이터들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이어서 만들어야 한다. 원작 만화가 더 이상 가이드 라인의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오리지널 스토리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애니메이션 팬들을 잃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방영 속도와 만화의 연재 속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는 원작 만화가 조금 더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넣는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인해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스토리가 지나치게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오리지널 캐릭터까지 넣을 때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팬이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원작 만화만큼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어떤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원작 만화의 스토리 라인을 충실하게 지원하기도 한다.

게다가 원작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에 관련된 비화 등을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풀어내면 팬들은 더 즐겁게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캐릭터의 또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메인 스토리가 올바른 결말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드래곤볼'에서 손오공과 치치가 결혼한 다음 모험을 떠나는 5개 에피소드는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지만 팬들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치치라는 캐릭터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이전까지 원작 만화에서는 치치가 그저 손오공의 폭력적인 아내라는 묘사만 나왔지만,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치치를 더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렸다.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늘 원작보다 못하거나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 에피소드가 캐릭터의 또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메인 스토리가 올바른 결말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사진=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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