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기독교를 위한 변증, '파스칼의 팡세'
[신간] 기독교를 위한 변증, '파스칼의 팡세'
  • 박예솔 기자
  • 승인 2019.05.20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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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연약한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팡세에 나오는 구절이다.

‘팡세’는 파스칼이 살아생전 오랫동안 구상한 미완성작 '기독교 호교론(護敎論)'을 위한 수기를 파스칼 사후에 편집, 출간한 것으로, 924개의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병준 목사는 방대한 양의 팡세의 12가지 주제인 ▲죄 ▲인간 ▲은혜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믿음 ▲그리스도교 ▲교회 ▲예언 ▲기적 ▲성경 ▲사유로 구분해 새로이 펴냈다.

팡세는 파스칼의 하나님과 신앙에 대한 사유이자 인간학이다. 하나님 없는 비참함과 하나님과 함께하는 위대함을 가진 인간에게 용서와 구원, 영원한 기쁨을 가져온 그리스도의 사랑임을 강조한다.

<진리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라는 파스칼적 논리가 독자의 가슴에 강하게 퍼진다.

힘과 아름다움이 서로 지배하려고 다투는 경우가 있다. 그들은 각자 분야가 다르므로 이러한 다툼은 헛되다.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상대의 영역을 지배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part 1 죄, 27쪽 중에서

파스칼은 인간의 실존을 쇠사슬에 묶인 한 무리의 사형수에 비유한다. 그중 몇몇이 매일 교살당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자들은 고뇌와 절망에 사로잡힌 채 그 동료들의 운명에서 자신의 운명을 읽으며 차례를 기다린다.

이 비참한 '인간 조건'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 ‘숨은 신’, 무한성과 필연성의 존재를 믿음으로써 과연 '비참'에서 '행복'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어떻든 신앙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은유한 어조로 '올바른' 사유를 촉구한 파스칼에 통찰에 귀 기울여 볼 만하다.

상상력은 작은 사물을 환상적인 감정에 의해 확대시켜 우리의 영혼을 가득 채운다. 또한 대단하게 오만을 부리는 과장된 것들을 실제의 규모로 축소시킨다. 하나님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_part 12 사유, 233쪽 중에서

기독교를 위한 변증인 팡세 속에는 성경 속 키워드들을 바르게 사유하기를 바라는 그의 통찰로 가득하다. 영국의 탁월한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는 "파스칼의 기독교사에 기록될 성령의 사람이며, 팡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 1623-1662)

파스칼은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자. 1623년 클레르몽에서 태어났다. 자녀교육을 위해 파리로 이사한 아버지는 저명한 학자들과 토론하기를 즐겼고, 어린 파스칼이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당시 수학에 천재성을 보였으며, 열여섯에 파스칼의 정리를 포함하는 원뿔곡선론>을 발표하여 데카르트를 놀라게 하였다. 연구에 몰두하면서 건강이 나빠진 파스칼은, 신학자 생시랑의 저서를 읽고 교리의 논리적 일관성과 금욕주의에 매료되어 가족들에게 신앙을 권면한다. 아버지와 누나 질베르트를 개종시켰으며, 여동생 자클린은 더 깊이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1646, 포르루와얄에 은둔하면서 신앙의 깊이를 더하게 된 파스칼은 <개종을 위한 기도>를 썼으며, <확률론>을 발표했다. 16541123일 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된 파스칼은, 비로소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 맡긴다. 1656년에 얀센주의자들에 대한 예수회의 비난이 격해지자, 그들을 위해 시골 친구에게 쓴 편지’ 18편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그리스도교를 위한 변증>을 구상하고 심한 질병의 고통 중에도 집필을 계속하였으나, 1962년 사망하면서 미완성에 그친다. 이 단장들은 사후에 편집자에 의해 팡세로 출간되었다.

 

옮긴이 조병준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SK상사를 거쳐 ()정앤조 대표를 지냈고, 현재 감리교신학대학원 Mdiv 과정을 마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번역서로는, 톨스토이 회심 이후 단편집-빛이 있는 동안에 빛 가운데로 걸으라, 파스칼의 팡세- 기독교를 위한 변증, 본회퍼의 선데이가 있다.

특히 이 책 파스칼의 팡세는 기독교를 위한 변증 342편을 주제별로 가려 뽑아 새로 번역하였고, 각 주제마다 역자로서 묵상글을 통해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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