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군부대서도 사용…12년간 800여개 구매
가습기살균제, 군부대서도 사용…12년간 800여개 구매
  • 박예솔 기자
  • 승인 2019.08.20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조위, “피해자 증언 확보, 피해 제보 받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가습기살균제’가 군대에서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산하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이하 특조위)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2011년)를 구매해 사용하는 바람에 군 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또 2008년 10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사용해 신병 교육대대 생활관에서 거주한 병사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대 생활관 내에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사용했다.

이 밖에도 육군 제20사단과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등에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특조위는 피해자 증언도 확보했다. 

이모씨(30)는 2010년 초 폐 이외 신체기관 질환으로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가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이후 3개월 뒤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전역 후 2016년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를 했고, 정부는 2017년 이씨에 대해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현재까지 군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특조위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조위는 27일부터 열리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 군대 및 군 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물어보고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 및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특조위는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목격자와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로 의심되는 건강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피해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피해 제보는 특조위(☎ 1899-3183, ☎ 02-6450-3167)로 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