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졸자 10명 중 3명은 하향취업"…'학력 과잉시대'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19-12-23 13: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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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졸업자가 눈높이를 낮춰 고졸 일자리에 취업하는 하향취업률이 30%대를 돌파했다. 하향취업은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경우를 뜻한다. 또한, 이들은 적정 일자리에 비해 36% 낮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에 실린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하향취업률은 지난 9월 기준 30.5%로 집계됐다. 하향취업률은 2008년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증가세는 고학력 일자리 증가(수요)가 대졸자 증가(공급)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반영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학력 일자리 수요가 대졸자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배경에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반영됐으며 특히 하향취업자 가운데 85.6%가 1년 후에도 하향취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4.6%만 적정취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하향취업상태를 계속 유지할 확률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직업간 단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또 하향취업에 따른 임금손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2004~2018년중 하향취업자의 평균임금은 177만원으로 적정취업자의 평균임금 284만원보다 38% 낮은 수준이다. 임금분포를 살펴보면 하향취업자의 임금은 150만원 주변에 집중된 반면 적정취업자의 임금은 150~450만원 구간에 넓게 분포한다.


한은 관계자는 "일자리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임금 격차도 큰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도록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향취업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공급 측면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필요이상의 고학력화 현상을 완화하면서 노동시장 제도개선을 통해 직업 간 원활한 노동이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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