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역사 속으로…"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재탄생"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0 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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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영등포 쪽방촌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오랜 세월 방치돼 온 서울 영등포 쪽방촌 360여 실이 총 1200세대의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등으로 재탄생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에는 지난 1970년대부터 생겨난 집창촌,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6.6㎡ 미만 크기의 쪽방들이 마을을 이뤄왔다.


쪽방은 부엌이나 화장실 등이 없고 단열, 단음,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하다. 뿐만 아니라 화재나 범죄 등 각종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이 몰리면서 명맥을 유지해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영등포 쪽방촌에는 36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무료급식소, 무료진료소, 노숙인 시설 등의 돌봄시설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그동안 쪽방 문제 해결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노후 정도가 심해 효과가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정비 사업은 쪽방촌 주민과 지원시설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등포 쪽방촌 일대 1만㎡를 정비해 쪽방 주민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민간 분양주택 등 총 1190채의 주택을 공급한다.


국토부는 사업기간 쪽방 주민과 돌봄 시설이 지구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먼저 지구 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주단지를 만들어 쪽방 주민이 임시 거주하게 하고, 공사가 끝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로 함께 이주시키는 방안이다.


영구임대 입주가 완료되면 이주단지를 철거하고 그 단지가 포함된 나머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영등포 쪽방 정비사업은 강제 철거되거나 쫓겨나는 개발이 아니라 포용하며 함께 잘 사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따뜻한 개발’”이라면서 “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민간 돌봄시설이 함께 모범적인 첫 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 다른 쪽방촌 4곳도 영등포와 같은 모델로 사업이 시행되길 희망한다”면서 “이번 영등포 쪽방촌 정비방안을 시작으로 다른 쪽방촌과 준주거지역까지 햇볕이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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