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눈 멀어"…우리은행 휴면계좌 비밀번호 2만 여건 무단변경
"실적에 눈 멀어"…우리은행 휴면계좌 비밀번호 2만 여건 무단변경
  • 박예솔 기자
  • 승인 2020.02.0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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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고객 2만3000여명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은 비활성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할 시 활성계좌로 인식돼 직원들의 거래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했다.

지난 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018년 5~7월까지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고객 2만3000여명의 온라인 비밀번호를 교체해 온라인 계좌에 접속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번호 교체는 고객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할 때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계좌 고객의 온라인 비밀번호가 바뀌면 새로운 거래 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같은 해 10월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당시 사전에 보고했던 건으로, 이에 따른 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 등 사고는 없었다”며 “은행 차원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해당 건 실적 차감, 시스템 전면 개선 및 영업점 직원 교육 강화 등과 함께 영업접 KPI에서도 해당 항목을 폐지하는 등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실은 없다는 이유로 비밀번호가 무단으로 바뀐 피해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전자금융거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비밀번호 변경은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개인정보법을 위반했다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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