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퓨디파이가 내놓은 새로운 게임 '풉디'가 애플로부터 거절을 당했다(사진=셔터스톡)

유튜브 스타 퓨디파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게임 '풉디(Poopdie)'가 애플로부터 매몰찬 거절을 당한 가운데, 최근 이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개발사이자 펴블리셔인 벌브웨어에 다르면, 애플이 풉디를 ‘저급한 이미지’로 생각해 거부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풉디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대변을 테마로 한 게임으로, 퓨디파이가 벌브웨어와 2년간 협력해 이달 초 출시했다. 그러나 애플의 거부로 현재는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애플에서는 풉디 안된다?

퓨디파이는 현존하는 유튜버들 가운데 1인 크리에이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기와 수익을 얻고 있는 유명인사다. 이에 걸맞게 각종 브랜드와의 협력도 꾸준한데, 풉디 역시 벌브웨어와 협력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작품이다.

그리고 지난 12일 풉디는 드디어 세상에 공개됐다. 풉디는 벌브웨어와 퓨디파이가 협력한 두 번째 협업으로, 지난 2015년에 이미 '법 보이(Bub Boy)'를 함께 런칭한 바 있다.

풉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방귀를 뀌거나 배변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하지만 이 같은 노고는 반쪽 성공으로 이어졌다. 바로 애플이 애플 스토어내 게임 게시를 거부한 것이다.

이와 관련 퓨디파이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처음 게임을 제출했을 때 애플측에서 이를 마치 악취가 나는 것처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게임은 만화에 불과하지만 애플은 여기에서 악취를 느꼈다 보다"고 조롱했다.

개발사인 벌브웨어 역시 블로그를 통해 애플이 풉디를 거절한 이유에 대한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애플측으로부터 "(풉디의) 저급한 이미지와 음향 효과가 사용자들을 역겹게 만들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게임이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업체는 이와 관련 애플측에 사용성을 호소하는 상태로, 곧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풉디, 견고한 던전 크롤러?

풉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방귀를 뀌거나 배변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이로 인해 캐릭터들은 몸의 긴장을 풀 수 없게 됐고 결국은 극도로 공격적이며 폭력적인 생명체로 변해버린 것. 그러나 방귀를 뀌는 유일한 생물체인 풉디가 이들이 다시 배변을 볼 수 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비디오 게임 매체인 포켓 게이머는 이 게임의 플레이 방식과 시각적 스타일이 지난 2016년 애플 스토어에서 금지를 당한 '아이작의 번제(The Binding of Isaac)'를 연상케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풉디에서 표현되는 미적 감각과 유머 감각이 조금 더 유치하긴 하다. 아이작의 번제보다는 마찬가지로 지저분한 조크를 던지는 법 보이와 더욱 가깝다.

퓨디파이와 벌브웨어의 이번 협업이 애플에서 거부된 첫 사례는 아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애플의 거부 사례, 처음은 아니야

퓨디파이와 벌브웨어의 이번 협업이 애플에서 거부된 첫 사례는 아니다. 위에 언급된 아이작의 번제와 팔레스타인산 게임인 '라일라와 전쟁의 그림자(Liyla and the Shadows of War)'도 과거 2016년 금지됐었다.

당시 아이작의 번제 금지는 아동 폭력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금지를 당했다. 당시 애플은 "(게임)앱에 허용되지 않는 아동에 대한 폭력 및 학대를 묘사하는 콘텐츠와 기능이 포함돼있다"는 거절 통지를 보냈다.

반면 라일라와 전쟁의 그림자는 '정치적 발언'으로 인해 부적절하다는 통지를 받았다. 애플은 당시 이 앱이 게임 범주에 적합하지 않다며, 앱 카테고리를 수정하고 게임에서 삭제하라고 요청했다.

개발사 측은 가자지구 내 삶의 현실을 보여주는 게임의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애플의 거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자신들의 판단을 재고, 다시 라일라를 게임으로 인정했다.

라일라와 같은 사례가 풉디에게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열정적인 팬들이 애플측에 강력히 탄원한다면, 아마도 다시 출시의 빛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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