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코로나 19'에도 1.1% 상승…2개월 연속 1%대를 유지
2월 소비자물가, '코로나 19'에도 1.1% 상승…2개월 연속 1%대를 유지
  • 박예솔 기자
  • 승인 2020.03.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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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마이너스 물가'(0.4%)를 기록한 뒤 12개월 연속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1% 오른 105.8(2015년=100)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물가가 오른 건 농산물·석유류의 가격이 올라서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0.3%)과 공업제품(2.2%), 전기·수도·가스(1.6%), 서비스(0.4%)가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배추(80.3%)와 무(58.6%), 풋고추(33.3%)의 상승 폭이 컸다. 고춧가루(-15.1%)와 사과(-11.0%)는 가격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상승이 눈에 띄었다. 휘발유(15.1%)와 경유(10.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9.6%), 한방약(8.2%)이 상승을 견인했다. 유류세 한시인하 종료로 석유류 가격이 12.5% 급등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지출목적별로 봐도 지난달 교통부문(6.2%)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면서 자가용 이용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내놨던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일시 중지하고 자가용 이용을 권장했었다.

공업제품 중 하락 폭은 남자학생복(-45.5%), 여자학생복(-42.4%), TV(-9.8%) 등의 순이었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3.6%), 지역난방비(3.3%) 등이 1.6%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화훼 분야의 사정이 물가에 그대로 드러났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해외단체 여행비가 1월보다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도 4.2% 하락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졸업식 등이 취소가 된 경우가 많아 생화 가격이 11.8% 떨어졌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연초에 오르는 외식 물가는 1월과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7% 올랐지만,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외식 물가가 정체하면서 서비스 분야 물가도 지난해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던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해외단체여행비(-8.9%)·생선회(-2.1%)·병원검사료(-14.2%) 등 가격이 내려가며 서비스물가를 끌어내렸다.

안형준 심의관은 “3월 시작되는 무상교육과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인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치적 요인의 영향으로 물가가 계속해서 오른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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