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통화스왑 전격 체결…한은, "외환 보유액 적절"
韓·美 통화스왑 전격 체결…한은, "외환 보유액 적절"
  • 박예솔 기자
  • 승인 2020.03.2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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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왑 계약 체결로 최근 단기간에 걸쳐 극심한 변동성장세에 휩싸였던 외환 및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통화스왑은 일종의 외화 안전판으로, 한미 간 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은 연준으로 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600억달러 달러를 공급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2원 내린 1253.7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40원이나 뛴 1285.7원에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폭 반전된 흐름이다. 환율이 1280원선까지 오른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었다.

통화스왑은 양 국가가 계약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계약 규모에 따라 우리나라로서는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아올 수 있게 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도 달러 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번 미국과의 통화스왑이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은 통화스왑으로 조달한 달러를 곧바로 외환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통화스왑 규모가 2008년 때의 두 배에 이른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으로서도 달러화 공급이 아주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미국이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였다. 기축통화국 중앙은행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 본다. 제롬 파월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 스와프와는 별개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이 총재는 역설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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