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부부 가정폭력 발생률 81%…'외도 의심·이혼요구'에 가장 빈번
동거부부 가정폭력 발생률 81%…'외도 의심·이혼요구'에 가장 빈번
  • 박예솔 기자
  • 승인 2020.03.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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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이혼이나 별거를 요구하거나 외도를 의심했을 때 가정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피해도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송치한 가정폭력 3195건을 분석한 결과, ‘부부이며 동거 중’ 발생한 가정폭력이 2596건으로 81%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사실혼(13%) 관계에서 가정폭력이 빈번했으며, 이혼(2%), 이혼했으나 동거 중(2%), 부부별거(1%) 순이었다고 전했다.

폭력의 발생원인 중에서는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이 904건(28.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발적’ 687건(21.5%), ‘생활 습관’ 410건(12.8%), ‘금전 문제’ 407건(12.7%), ‘태도 시비’ 272건(8.5%), ‘자녀 양육’ 269건(8.4%), ‘집안 종교 갈등’ 124건(3.9%), ‘가사 노동’ 122건(3.8%) 등이 뒤를 이었다.

상해 이상의 중한 범죄는 같이 살고 있지 않은 사이에서 25%(27건)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물손괴·폭행·협박 등은 75%(80건)를 차지했다. 

가해자의 폭력 전과가 높을수록 가정폭력 피해 수준도 올라갔다. 전과가 없는 가해자의 경우, 흉기를 사용해 상해를 입히거나 폭행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경우가 11%를 차지했다. 반면 전과 7~10범의 경우 이 비율이 13% 수준이었다.

특히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으로 인해 가정폭력이 일어났을 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195건을 피해 수준으로 구분하면 ‘심각’ 338건(10.6%), ‘중간’ 1740건(54.5%), ‘경미’ 1117건(35.0%)이다.

흉기를 사용한 상해·폭행·협박,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수준의 구타·목조름은 ‘심각’으로 분류된다. 머리채를 잡고 흔들거나 전신을 때리는 폭행은 ‘중간’, 몸을 밀치거나 휴대전화를 던지는 폭행은 ‘경미’로 구분된다.

‘심각’ 338건 가운데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으로 인해 가정폭력이 발생한 경우는 137건으로 절반에 가까운 42%에 달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가 지배 욕구를 가진 가해자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이혼·별거 요구’, 피해자가 가해자의 지배 관계를 의심하는 ‘외도 의심’으로 인해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 폭행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가벼운 수준에서 그친 가정폭력이더라도 그 원인이 ‘이혼·별거 요구 및 외도 의심’이면 차후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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