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기록한 3월 소비심리…"코로나19, 금융위기보다 심각"
역대 최악 기록한 3월 소비심리…"코로나19, 금융위기보다 심각"
  • 박예솔 기자
  • 승인 2020.03.27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월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 월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18.5p 급락한 78.4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은 소비심리를 매달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영향에 경기와 가계의 재정 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번지면서 소비심리가 먼저 위축됐고, 세계적으로 번지며 금융시장까지 불안해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항목들이 큰 폭 하락한 것은 물론, 취업기회·임금·물가상승률·금리 수준 등에 대한 전망이 전방위적으로 나빠졌다.

소비자들은 경제와 가계의 재정상황, 씀씀이를 더 늘릴지 여부, 일자리는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게 부정적으로 답했다.

전체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을 보면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가 28p 급락한 38로 2009년 3월(34) 이후 가장 낮았다.

앞으로의 경기가 지금보다 좋을지에 관한 지수인 향후경기전망 CSI는 14p 내린 62로, 2008년 12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 전망도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10p 꺾인 83, 가계수입전망 지수도 10p 내린 87,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3p 하락한 93이었다. 세 지수 모두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생활형편에 관한 소비심리지수는 8p 내린 83으로 2012년 1월과 같았다.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고 월급인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예상도 늘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17p 급락한 64로 2009년 3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7p 내린 109로 2008년 7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1.7%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변함 없었지만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에 빠진다고 본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4.2%로, 이들의 비중은 한은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