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서울역 광장에서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을 둘러싼 경찰 조직 내부의 반발이 일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감·경위 등 중·초급 간부들이 회의 개최를 제안한 데 이어,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30일 전국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의 참석도 제안하며, 저부터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유 경감은 “전국 총경들이 경찰인재개발원에 모이고 화상회의를 함께하며 단지 경찰을 걱정했는데 돌아온 건 ‘대기발령’과 감찰이었다”면서 “(류삼영) 서장도 대기발령에 감찰조사 받게 되고 팀장들도 같이하겠다는데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게 동료의 의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현장 경찰관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앞서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려 총경 56명이 현장에 참석하고 140여명이 온라인으로 4시간가량 함께했다. 경찰 지휘부는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고 회의장에 참석한 56명은 감찰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회의장 앞에는 총경급 이상 경찰관 350명이 보낸 무궁화 화분이 놓였다.

이에 일선 경찰관들은 경찰 내부망 등을 통해 비판을 쏟아내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 지휘부의 강경 조치 이후에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이 지난 24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현장 팀장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감은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경감은 “우리 지휘관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베고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며 “대기발령, 감찰조사도 자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국 주요 역사에서 기자 회견과 1인 시위 등 경찰국 신설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펼친다. 25일 오송역과 대전역, 수서역을 시작으로 29일에는 부산역과 동대구역에서 홍보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가공무원노동조합,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이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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