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 사표

[피플투데이 김선훈 기자] = 러시아의 한 방송사 여자 앵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무력봉쇄를 반대하며 생방송 도중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투데이'의 미국 지부 앵커 리즈 월은 이날 생방송 중간에 "내 조부모님들은 헝가리 혁명 당시 소련군을 피해 이 곳(미국)으로 왔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푸틴의 행동을 미화하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방송사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내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오늘 이 뉴스 이후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월이 사임을 발표하기 앞서 또다른 '러시아투데이' 진행자 애비 마틴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브레이킹 더 세트(Breaking the Set)'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옳지 않았다"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틴의 발언 이후 러시아투데이는 "마틴은 크림반도의 상황과 현실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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