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정혜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달 연속 금리동결을 선택했다. 금통위는 최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금통위는 올해 들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후 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시장의 시선은 17~18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동중이다.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상된 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도 인상하지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추경편성과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 후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도 이미 동결 결정을 반영하는 등 금통위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다.

4달 연속 동결을 계기로 한은의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화되리라는 전망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낙관적인 국내 환경과 아직은 불확실한 국외 환경이 겹쳐지면서 통화정책은 더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경기지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타 아시아 신흥국과는 달리 안정적인 금융시장 등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지난달부터 제기된 인도 인도네시아발 아시아 위기 가능성,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임박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양면을 다 고려해서 통화정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이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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