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이코노미 설은주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발 충격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시장에는 퍼펙트스톰(초대형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레이크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는 모두 3% 이상 폭락하며 지난 일주일간 6% 안팎이나 하락했다.

중국발 위기 전염 조짐에 지난주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600도 6.5% 하락해 2011년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글로벌 증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83억달러에 달했다. 11일 중국의 '깜짝' 위안화 절하 이후 미국·유럽 등 주요국 증시는 고점 대비 10% 이상 추락했고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3조3,000억달러나 증발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원자재 시장의 투자가 이탈도 가속되고 있다. 21일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40달러선이 붕괴됐다가 0.87달러(2.1%) 떨어진 40.45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9년 3월 초 이후 최저치로 8주 연속 하락하며 1986년 이후 30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세웠다. 반면 글로벌 위기 확산에 투자가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금 가격은 일주일간 4.2% 오르며 7월8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신흥시장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신흥시장 통화가치와 주가는 각각 1990년대 외환위기와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시장의 충격이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오는 9월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 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