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 與 성추문 악재 되풀이 오거돈 사퇴 석달만에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0 08: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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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넘지 못한 대선 유력 후보의 좌초... 북한산 숙정문에서 사체 발견

안희정 비롯 광역단체장 3명 성추문 연루…민병두·정봉주도 의혹 휘말려

▲박원순 서울시장. [출처=연합뉴스]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자정 넘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박 시장 딸은 전날 오후 5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관사에서 그의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여당인 민주당은 당혹감에 휩싸여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날 가족에게 유언을 남기고 집을 나선 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단 박 시장의 사인이 나올 때까지 입조심을 하는 분위이기다. 그러면서도 반복되는 주요 여권 핵심 인사들의 성 추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박 시장은 여권의 유력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사태의 정치 사회적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적 파장 커... 국정 동력 상실 될라

 

2018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시장까지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성 추문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21대 총선 직후인 423일 오거돈 전 시장은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전격 사퇴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오 전 시장의 발표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성추행이 총선 전에 발생한 데다, 부산시가 4월 초부터 피해자와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조율해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 지도부가 이런 과정을 미리 인지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던 2018년에는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안희정 전 지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 일로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낙인찍히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고, 민주당은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를 잃게 됐다.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며 안 전 지사 측에서는 명예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2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데 이어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6월을 받아 복역중이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모친상에 따른 형집행정지로 교도소를 나와 장례를 치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이 조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는 등 위로가 답지했지만, 일각에서는 "성폭력에도 지지 않는 정치권의 연대"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안 전 지사를 향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민병두 전 의원도 안 전 지사와 비슷한 시기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당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같은 시기에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해선 과거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둘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총선을 앞두고도 민주당은 미투 홍역을 치렀다.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는 지난 2월 옛 여자친구의 미투 폭로가 나오면서 당을 떠나야 했다.

 

양성평등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이 같은 거듭되는 성추행 문제에 대해 권력형 성범죄가 좌든 우든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정을 이끌어 온 여당으로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머리숙여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국 지자체의 양대 산맥인 서울 부산 지자체장이 성추문으로 바뀌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정치권은 아예 말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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