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3개월만 상승…0%대 저물가는 지속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4 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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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탓 채소류 16.3%↑…전세가격 0.3%↑작년 5월 이후 상승폭 최대

물가가 오르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와 저유가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모처럼 상승했다. 물가인상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경기가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 조짐을 나타낼 수도 있는 모든 지표들이 반가운 상황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및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무상교육 정책 등 영향으로 4월 이후 0%대의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정부발 정책적 요인과 기상 요인 코로나19 등이 물가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마이너스(-0.3%), 6월에는 보합(0.0%)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농··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와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다. ,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소비 자체가 둔화된 상황이라는 뜻이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2% 내려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렸다. 유가는 서민들에게는 낮은 것이 유리하지만 국내 산업계 특히 석유 화학업종에는 너무도 불리한 상황이다.

 

유가 하락이 가져온 경기침체

 

통계청은 국제 유가가 4월에 저점을 찍은 뒤 상승 전환했으나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6%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7월에 석유류 가격과 연동되는 도시가스 가격이 함께 내린 영향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는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정책적 요인이 컸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도 0.6%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며 외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특히 7월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해 20195(0.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이어지는 데 대해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요인, 코로나19 이후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물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돼지고기, 소고기 등 일부 품목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었지만, (그 수준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도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완화, 집세 상승 등의 영향이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폭을 줄였고 부동산강경대책으로 전세가 상승한 폭이 컸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 201811(10.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신선채소가 16.5% 올랐다.

 

반면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도시가스 가격 인하가 이를 상쇄했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3% 올랐다.

 

소비자 물가를 조사해온 물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물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국이 모두 코로나19에 함몰돼 이렇다 할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하는 데다 국경 봉쇄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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