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풀,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 신청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3 1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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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 삼성전자 21%, LG전자 17%, 월풀 16%

세이프가드 3년 차에도 사실상 큰 이익 얻지 못해 '발버둥'

삼성 LG와의 기술력차이 극복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의 월풀 세탁기 공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미국 가전 시장에서는 월풀이 꼬리를 내린지 오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백색가전에서 월등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싼 맛에 샀다지만 지금은 성능이 워낙 좋아 프리미엄급일수룩 판매가 더 잘 되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월풀이 또 국내 가전사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월풀이 내년 2월 종료 예정인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6개월이나 앞당겨 재신청 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오하오이 클라이드 월풀 세탁기 생산 공장에서 세탁기 세이프가드를 언급하며 보호무역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표 가전 업체 월풀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세이프가드는 수입업체가 제품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봤을 때 발동되는 조치다.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는 지난 2017년 월풀의 청원을 계기로 201827일 발효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3년 차로 대형 가정용 세탁기 완제품 기준 수입물량 120만대까지는 16%, 그 이상은 40%의 관세가 매겨진다.

 

월풀의 이번 청원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에 이어 내년 2월 세이프가드까지 종료될 경우 세탁기 사업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월풀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04200만달러(49000억원)를 기록했다.

 

월풀, 생활가전 1위 자리 내놓고 회생 안간힘

 

이는 LG전자의 2분기 생활가전(H&A) 부문 매출액(51551억원)을 밑도는 실적으로, 2년 연속 세계 가전 시장 1(상반기 기준)를 내줬다세탁기 단일 품목으로 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점유율 21%,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풀은 16%.

 

미국 내 월풀의 자매 브랜드까지 합치면 점유율이 삼성전자보다 높을 수 있으나 월풀 하나로는 한국 기업에 밀리고 있는 셈이다.

 

결국 세이프가드 3년 차에도 사실상 큰 이익을 얻지 못하면서 연장 청원을 통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월풀의 텃밭인 미국에서도 한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는 것 같다""국내 기업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이프가드가 발동한 20181월부터 미국 가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LG전자도 20195월 미국 세탁기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대부분 공급하고 있고 일부 물량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또한 미국 판매 제품은 대부분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제조해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가전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기업 밀어주기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세이프가드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임금이 비싼 미국내 공장을 둘 수밖에 없지만 세이프가드가 종료되면 중남미의 비교적 싼 임금 지대에서 생산해 더 싸게 미국에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소식통은 월풀이 그 문제 때문에 미리 견제구로 세이프가드 연장 신청을 서두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의외의 견제구도 얻을 수 있다는 희망도 갖고 일을 벌인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국내 가전업계는 온갖 견제구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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