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전두환 친필 현판 대신 ‘안중근체 현판’으로 교체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8 13: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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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현판 사진=연합뉴스
대전현충원 현판 사진=연합뉴스

대전현충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이달 중 교체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씨의 친필 현판을 안중근체의 현판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지난해부터 교체 요구가 있었던 현판(현충문)과 헌시비는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 전 대통령의 글씨를 받아 제작된 후 35년째 관리해온 시설물”이라고 설명했다.


현판은 전씨가 내란수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당하면서 이 같은 시설물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보훈처는 역사·문화재·보훈·법률 분야 등 각계 전문가의 의견과 자문을 통해 현판 교체 여부를 검토했으며 국립묘지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 특히 국립묘지가 갖는 국가 정체성과 국민통합의 상징성도 고려됐다.


보훈처는 지속해서 이견이 많았던 시설물 교체를 통해 대전현충원과 국가 유공자의 영예를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설물 교체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기존 현판 위치에 새로 제작한 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헌시비도 교체한다. 헌시비는 재료 준비 등의 시간을 고려해 6~7월께 교체될 예정이다.


새 현판 등에는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안중근체가 쓰일 예정이다. 안중근체는 지난해 10월 안중근의사기념관·저작권위원회가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장부가> 한글 원본 자소를 발췌해 이를 토대로 개발한 서체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을 안장하는 마지막 예우 장소인 국립묘지가 앞으로 국민의 마음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엄중히 시설물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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