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통과…英, "홍콩인 31만명에 영국시민권 제공"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9 15: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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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과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를 강행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영국해외시민여권(BNO)을 소지한 31만여명의 홍콩주민에게 영국 시민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에 보안법을 적용하려는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BNO를 소지한 홍콩 주민들에 대한 비자 권리를 연장하고 영국 시민권 취득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BNO 소지자에게 시민권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BNO는 1997년 홍콩 반환 이전 홍콩 거주민에게 영국이 발급하던 여권으로 소지자가 영국 국민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징표이지만, 그간 본토와 동일한 시민권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 BNO를 발급받은 홍콩 시민은 340만여명에 달한다. 발급 건수로만 보면 전체 홍콩 시민(750만여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제로 유효한 BNO를 보유한 홍콩 시민은 31만5000명뿐이다. BNO는 10년마다 갱신해야 효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브 장관은 “현행 최대 6개월인 BNO 소지자의 영국 체류기간을 12개월로 연장할 계획”이라며 “이는 영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의 자유왕래를 제한하는 등 영국 내 반이민 정서가 강해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그만큼 과거 영국 시민이었던 홍콩 주민에 대한 억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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