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의 변이에 따라 사유하는 무의식의 자아를 그림자로 풀어내는 박진흥 작가의 작품을 구구갤러리 특별기획초대전 '午WHO:오후 展'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박진흥 작가는 그림자를 주된 소재로, ‘쉼’을 타이틀로 전시를 해왔다. 

호주와 인도에서 그림을 공부한 특이한 이력의 박진흥 작가는 박수근의 손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도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미술관을 지키고 있는 박진흥 작가가 ‘그림자’를 소재로 선택한 것은 그의 '특이한 이력'과 '출생' 덕분일 수 있다.

김진엽 평론가는 박진흥 작가의 ‘그림자’에 대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이며, 현실의 아픔과 고통을 감내해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주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그림자를 통해 우리는 허무와 고독은 벗어나야하는 굴레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조건이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된다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되지 않는 포괄적인 상징으로, 우리를 구속하는 한계를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획득할 수 있는 실마리가 곧 그림자”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구구갤러리 구자민 대표는 “좀처럼 국내 갤러리에 작품을 내어주는 않는 박진흥 작가의 작품을 목동에 전시하게 되어 영광이다. 그림자였을 수도 있는 그가 그림자를 그린다. 그러나, 정오의 짧은 그림자도, 석양의 긴 그림자도 모두 박진흥 자신이었을 터, 이를 받아들인 그의 작품 속 그림자는 ‘본질’일 수밖에 없다. 작가 박진흥의 본질. 이제 박진흥과 함께 그림자놀이를 하려한다. 우리도 어디선가 우리의 본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2일까지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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