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본사. (사진=연합뉴스)

매해 돌아오는 금융권 ‘슈퍼 주총’이 임박해지며 관전 포인트에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들은 차례대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일자와 안건을 공시하는 분위기다. <데일리이코노미>는 금융권의 주총 개막을 자세히 살펴보며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안건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주총서 중간배당 논의 및 사외이사 선임 집중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5일부터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정기 주총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 이번 주총의 화두로 최고경영자(CEO) 연임, 성난 주주 달래기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지주별 최대주주 권한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여전히 변수로 거론된다.

11일 금융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안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안건을 살펴보면 CEO 연임과 사외이사 선임, 주주환원 정책 등 다양하다.

특히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방안이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최대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배당 권고로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하며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끝난 6월 이후 제대로 배당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각 금융지주들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금융주의 배당성향이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이탈 우려감이 커지자 이를 방어할 수단으로 올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우선 신한금융은 주총을 통해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 이상의 배당성향(22.7%)을 제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사실상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지만 전년(25.97%) 수준보다 낮아진 수치다.

다만 금융위 권고를 받아들인 배당 수준으로 인해 부족해질 수 있는 자본에 대해선 이달 초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기자본증권 발행을 결정,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성공했다. 결국 추가 배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목소리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8명 중 2명이 퇴임하며 6명이 재선임된다. 또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등 새로이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 안건은 주주 환원 정책 계획 뿐만 아니라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7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5명 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총 임박이 다가오면서 금융지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배당 관련 주주환원 정책 결정에 관심이 매우 커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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