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주총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각사 제공)


매해 돌아오는 금융권 ‘슈퍼 주총’이 올해 역시 임박한 가운데 관전 포인트에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들은 최근 차례대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일자와 안건을 공시하는 분위기다. <데일리이코노미>는 금융권의 주총 개막을 자세히 살펴보며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안건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김정태 회장 4연임 눈앞 주목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5일부터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정기 주총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의 화두로 최고경영자(CEO) 연임, 성난 주주 달래기 등을 꼽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주총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이들은 각각 ‘CEO 연임’ 과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4연임이 대표 안건으로 떠올랐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후 3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네 번째 임기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연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김 회장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 지분 9.8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대주주다. 코로나19 등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난 9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어온 김 회장의 장기 경영체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 각각 채용비리 재판 진행, 사모펀드 사태 연루 등을 이유로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를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는 고려대 교수, 김홍진 한국예탁결제원 상무, 양동훈 동국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이정원 신한DS 사장을 1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 권숙교 김&장법률사무소 고문, 박동문 전(前)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를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백태승 연세대 교수를 1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정기주총에 상정했다.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 상정

이어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6명 중 5명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그러나 업계에선 전원이 재선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가운데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 배당가능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배당 재원을 늘려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주 주총에 앞서 우리은행은 별도의 주주총회를 열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1년 추가 연임 부여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융지주 주총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거론되는 부분은 배당 기조에 기반한 CEO, 사외 선임 등 이슈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일 것”이라며 “금융사마다 주총 준비에 철저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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