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총회. (사진=연합뉴스)


매해 돌아오는 금융권 ‘슈퍼 주총’이 올해 역시 임박한 가운데 관전 포인트에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들은 최근 차례대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일자와 안건을 공시하는 분위기다. <데일리이코노미>는 금융권의 주총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엔 보험사들의 주총 화두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CEO 연임 주목...호실적 견인에 안정 추구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삼성생명(18일), 삼성화재·한화손보(19일), 미래에셋생명(24일) 등 주총이 시작됐다. 보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미 주총 안건에 대해선 공개됐고, 이에 당일 승인 결정 과정이 주목된다.

보험업계 주총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어낸 대표이사(CEO)들의 연임확정 여부와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여성 사외이사 영입 등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영향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여승주 사장 연임을 의결했다. 여 사장은 지난 2019년 선임됐으며, 같은해 11월부터 한화생명의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위기 상황에도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을 전년대비 71.8% 증가한 1,969억원으로 끌어올려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오는 4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채널 분리)를 통해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화재도 지난 19일 주총 진행 속 최영무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8년 선임된 최 사장은 손보업계 1위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25.9% 증가한 766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엔 슈퍼 주총데이가 예정됐다. 가장 많은 보험사들이 몰려있다. 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흥국화재 등이다.

이중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의 5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해왔으며 DB손보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대비 47.5% 늘어난 5637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도 43.2% 늘어난 7329억원을 기록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원종규 사장의 4연임을 결정한다. 코리안리는 원 사장의 큰형인 원종익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을 비롯해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등의 3연임도 주총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모셔오기 집중


아울러 보험업권 주총에는 여성 사외이사가 대거 영입돼 ‘여풍’도 주목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들은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에 개정법 적용 대상인 보험사들은 내년 7월까지 여성 사외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를 살펴보면 현대해상(김태진 사외이사), 미래에셋생명(김학자 사외이사), 동양생명(리훠이 사외이사) 등 3곳이다.

한화생명은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인실 교수 영입으로 한화생명은 2010년 상장 이래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를 맞이하게 됐다. 이 전 처장은 제12대 통계청장을 지낸 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거친 경제전문가로, 현재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조 전 의원은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상 첫 여성 검사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고, 제16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7·18·20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삼성생명도 조 전 의원 선임에 따라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임명하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6일 김명애 건국대학교 교수를, DB손해보험은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명애 교수는 한국신용정보 선임연구원을 지냈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근무한 바 있다. 문정숙 교수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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