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지방은행권 주총이 마무리됐다 (사진=각사)


매해 돌아오는 금융권 ‘슈퍼 주총’이 임박해지면서 관전 포인트에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최근 금융사 줄줄이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일자와 안건을 앞서 공고하면서 대부분 일정은 마무리됐다. <데일리이코노미>는 금융권의 주총 상황을 자세히 살펴봤고 마지막으로 지방은행권에선 어떤 안건이 제기됐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방은행장 교체, 절반 달해


금융권에서도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주총이 거의 마무리됐다. 지방은행권에서는 25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주요 지방은행 수장 가운데 절반이 물갈이 되는 등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전망된 가운데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대부분 적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업계에선 수장 교체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한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을 선임했다. 앞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로 안감찬 부행장과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 차기 경남은행장으론 최홍영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후보로 올라와 있었다.

당일 각각 주총에선 안감찬 부행장과 최홍영 부행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실적이 부진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85억원, 164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7%, 9.4%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건전성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했을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결국 수장 교체를 공식화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전북은행도 지난달 31일 주총을 열고 서한국 전 수석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지난 1월 임용택 전 행장이 용퇴한 이후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서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 지 2개월 만이다.

전북은행의 행장 인사 역시 파격적이라는 평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임 전 행장은 실적방어에 성공했음에도 행장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은행은 지난해 전년보다 13.4% 증가한 12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5곳 중에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이다.

광주은행은 30일 본점에서 개최한 주총서 현 송종욱 은행장을 재선임했다. 이번 주총에서 공식 선임된 송 은행장은 오는 2022년 말까지 다시 한 번 광주은행을 이끌게 된다. 그의 재선임은 지난 1월 광주은행 임의 심사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짓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임성훈 은행장과 서현주 제주은행을 제외하고 6대 지방은행 가운데 절반이 새 얼굴로 교체된 것이다.

이처럼 지방은행권의 변화에 대패 '세대 교체를 통한 혁신'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CEO 연임 부분에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그러나 지방은행들은 이와 달리 침체된 지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교체된 수장들은 과제가 산적한 상태다. 코로나19 충격 회복과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한 전략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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