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보이지 않는 동바리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보이지 않는 동바리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HDC현대산업개발의 잇따른 부실 사고에 회사 신뢰감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처참한 사고가 발생했다. 콘크리트가 완전하게 굳기 전 임시 기둥, 이른바 동바리를 철거하려는 등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나면서 위기감은 더해지는 모습니다. 

이번 사고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차량 20대 파손을 비롯해 매몰된 상태에서 1층에서 잔해물을 맞은 1명이 부상을 당했다. 더 큰 문제는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는 점이다. 장기간 수색 중에 1명만 사망한 채 구조된 상태다. 

결국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7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이미 벌어진 사고에 따른 책임과 국민 신뢰 회복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고로 인해 실종된 가족 측에선 정 회장의 사과와 사퇴 모습을 두고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책임 회피는 물론 실질적인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HDC현산은 불과 7개월 사이 잇단 대형 참사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된 바  있다. 당시 상황도 처참했다. 시내버스를 덮쳐 사망자 9명, 부상자 8명 등 총 17명의 사상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에 공공부터 민간까지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이용섭 광주시장은 HDC현산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어 공공사업에서 일정기간 참여 또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HDC현산에 따르면 광주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화정 아이파크 주상 복합을 비롯해 계림동 아이파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 3단지 재건축 등이 있다. 이중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시민들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 또 다른 악몽같은 사고를 냈다. 당시에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며 사과했으나 결국 이번 사태로 말뿐인 약속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이번 사태에 따라 HDC현산의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무너진 신뢰에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시장 퇴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정 회장의 사퇴는 기업 최고의 수장이며 책임자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도 보이지만, 두 번이나 사고를 일으킨 데 대한 진정성에는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직 사건 수습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정 회장이 물러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모든 이들이 사고 수습에 전면에 나서야 할 시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저작권자 © 데일리 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