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1년 이상 대기..."신차급 중고차 인기"
테슬라 중고차는 보조금 감안할 때,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는 상황

(자료제공=첫차)
(자료제공=첫차)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신차 출고 지연이 장기화되며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기아 '쏘렌토'는 1년 탄 중고차량 가격이 신차와 차이가 거의 없고, 심지어 테슬라 '모델3'는 신차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첫차 앱 내차팔기 경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신차 대기 모델 매입 시세를 분석해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1년식 중고 쏘렌토는 첫차 앱 '내차팔기 경매장'에서 최저 2801만원부터 최고 4620만원 수준의 가격을 형성했다. 

최고 매입가로 책정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가 대비 0.7% 감가된 데 그쳤다. 1년간 주행했지만 거의 감가되지 않은 셈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쏘렌토 신차를 출고하려면 가솔린 모델은 최소 12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14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디 올 뉴 스포티지 역시 최고 3780만원에 매입됐다. 신차 출고가 대비 약 197만원 감가된 가격이다. GV80은 매입가 5870만원부터 7910만원으로 출고가 대비 610만원 감가됐다. 두 차량 모두 신차 인도까지 최소 9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올 뉴 아반떼는 최고 매입가 2660만원으로, 출고가 대비 7.5% 감가됐다. 비교적 선택지가 다양한 준중형 세단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신형 카니발은 5.9% 감가된 최고 4122만원에 거래됐다. 카니발은 대형 레저용차량(RV) 중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수요 누수가 덜한 까닭으로 첫차는 분석했다. 

수입차의 경우 테슬라는 중고차와 신차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2021년식 모델3는 출고 당시 수도권 기준 1000만원~1200만원을 전기차 보조금으로 지급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1년간 주행한 모델 3는 신차 출고가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현 첫차 이사는 "신차 대기 장기화에 따라 실제로 신차급 중고차를 매입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며 "내차팔기 경매장은 딜러들의 경쟁이 치열해 더 비싸게 중고차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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