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A.2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진단검사로 검출이 잘되지 않아 '스텔스(stealth·은폐) 오미크론 변이'로 불린다. 통상적으로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 증가에 따라 향후 유행의 정점까지 기간과 규모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월 3주차 국내 BA.2 검출률은 41.4%로 집계됐다. 바로 전주인 3월 2주차(26.3%) 대비 15.1% 증가하며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4주간 BA.2의 국내 감염 검출률을 보면 2월 4주차 10.3%→3월 1주차 22.9%→3월 2주차 26.3%→3월 3주차 41.4%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외유입 BA.2 검출률은 같은 기간 18.4%→47.3%→45.7%→56.9%로 증가했다. 2월 말과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새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6915명 가운데 국내 지역 발생 환자는 6747명, 해외 유입 환자는 168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 검체 6917건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6747건(99.99%)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돼 사실상 100%에 달했다.
지난 1월 3주차 우세종화된 이후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을 보면 2월 4주차부터 최근 4주동안 99.6%→99.96%→99.98%→99.9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수도권(99.96%)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00%를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 169건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1건을 제외한 99.4%인 168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뿐만 아니라 BA.2의 검출률이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은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는 등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는 이미 많은 노출이 발생한 이후"라며 "거리두기만으로는 지금의 유행을 통제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