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9주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은 늘어나는데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는 계속해서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8일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6.8로 지난주 87.0보다 0.2p 낮아졌다고 밝혔다. 

매매수급지수는 0~100사이면 매도세가, 100~200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로, 86.8의 수치는 집을 팔 사람이 아닌 집을 살 사람이 더 많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지난주보다 수치가 내렸다. 가장 낮은 곳은 마포·은평·서대문 서북권. 지난주 80.3에서 이번주 79.5로 0.8p 하락해 80선대가 깨졌다. 서북권이 70선대로 내려앉은 것은 2019년 7월15일(77.7) 이후 약 2년 만이다.

또한 ‘노·도·강’이라고도 불리는 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은 지난주와 같이 82.1로 집계됐다. 용산과 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역은 지난주 85.9에서 85.7로, 영등포·양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90.7에서 90.5로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구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며, 지난주 92.9에서 92.5로 내렸다.

추가 금리 인상과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과 매물 적체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 심리가 위축하며 서울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값은 5월 다섯째 주 -0.01%로 하락 전환한 뒤 6월 첫째 주 -0.01%, 둘째 주 -0.02%, 셋째 주 -0.03%, 넷째 주 -0.03%, 다섯째 주 -0.03% 등 6주째 하락세가 계속됐다.

전세 시장에서도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3으로 지난주와 같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에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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