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800원 이상 올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야 할증요금도 현행 20%에서 최대 40%로 오르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3800원인 일반택시 기본요금(2km 기준)을 20% 이상 올리는 안을 포함한 택시요금 조정안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현행 4600원(주간 대비 약 20% 할증)인 심야시간대(0시~오전 4시) 기본요금을 최대 5300원(약 40% 할증)으로 올리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심야 할증 시작 시간을 오후 10시로 당기고, 승객 수요에 따라 시간대별 할증률을 20~40% 사이에서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택시 수요가 몰리는 밤 11시부터 오전 2시에는 기존 할증요율인 20%보다 갑절 높은 40%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심야할증 요금이 우선 오르는 만큼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요금 조정은 시간을 두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조만간 택시요금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5일에는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정책 개선’ 공청회를 열어 관련 업계와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조정안은 이어 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시는 지난번 요금 인상 당시에도 심야 기본요금을 54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제출했으나, 의회는 소비자 부담이 많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46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현재 심야 택시대란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만큼 서울시 인상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공급을 늘리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2005년 1900원이었다가 △2009년 2400원 △2013년 3000원 △2019년 3800원으로 매번 25% 이상 인상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유류비 등 원가가 상승해 요금 인상 논의가 필요하지만 (시민 부담을 고려하면) 기본요금을 25%까지 올리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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