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올해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직방은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3089명 중 77.7%가 올해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2일 밝혔다.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10.2%였고 보합은 12.1%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81.5%)과 지방 5대 광역시(80.7%) 거주 응답자들이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았고 경기(74.8%), 인천(76.2%), 지방(75.3%)은 70%대를 보였다.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58.2%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경기 침체 지속(19.5%),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16.4%) 등이 다수 응답을 차지했다. 대다수가 올해와 같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과 경기 침체를 우려했으며 현재 부동산 가격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는 응답도 10% 이상 있었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한다고 전망한 이유로는 ‘정부 규제 완화 기대’(25.1%)를 꼽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경기 회복 기대(17.5%), 금리인상 기조 둔화 기대(15.6%),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15.2%), 교통·개발 계획 등 호재(12.7%)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올해 거주지의 주택 전세가격은 69.5%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합’은 17.4%, ‘상승’은 13.1%로 나타났다. 매매 하락 응답비율보다는 낮지만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72.8%), 지방5대광역시(70.2%)가 70% 이상의 하락 응답 비율을 보였고 경기(68.2%), 인천(69.5%), 지방(66.1%)은 60%대의 하락 응답 비율을 나타냈다.

전세가격 하락 이유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원인이 주요 원인이었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전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한 전세수요 감소’가 48.7%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그 다음으로는 최근 몇 년간 가격 급등으로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인식(18.2%),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12.6%), 갭투자 관련 전세 매물 증가(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 증가’(33.1%)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23.0%), 신축·신규 전세 공급 부족(1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주지역 주택 월세가격에 대한 질문에는 ‘상승’(36.6%)과 ‘하락’(36.1%) 응답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보합’은 27.3%로 응답됐다. 미미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고 거주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 응답자는 ‘상승’, 지방5대광역시와 지방 거주 응답자는 ‘하락’ 전망이 많았다.

월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월세 물량 증가’가 52.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전세 선호 수요 지속으로 월세 수요 감소(19.7%), 전세 가격 안정, 공급 증가로 월세 수요 감소(17.1%) 등의 순이었다.

월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에 의한 전세대출 부담으로 월세 수요 증가’가 5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매, 전세가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14.6%) △월세 공급 부족(13.7%),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로 월세 수요 증가(11.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이 원인으로 작용해 이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매매와 전세 모두 현재의 가격수준이 높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아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급등했던 부분이 피로감으로 누적되며 하향 조정국면을 전망하는 부분도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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