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복지부 제공)
(사진=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최근 필수의료 혁신을 위해 소비자 및 환자단체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의견을 청취한 가운데 병원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응급·중증환자 진료 등 필수의료 제공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병원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지역 간 의료 질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완결적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충분한 진료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병원들이 고르게 분포해 서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병원협회를 비롯 직능별, 병원특성별 6개 단체의 13명의 대표자가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는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대한전문병원협회 이상덕 회장,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윤을식 회장, 상급종합병원협회 오주형 회장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필수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거주지 인근에서 적기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필수의료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력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은 "중증·응급 필수의료 분야 의사 채용을 못하고 있으며 지방 중소병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며 "필수의료 인력이 개원가로 이탈되는 상황과 진료량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필수의료 인력이 부족한 사태에 대책이 있어야 지역 병원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참석자들은 의사인력 확충 정책이 의학교육 현장의 과부화와 교육·수련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의사인력 확충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교육의 질이 우선 담보돼야 하고 잘 훈련받은 의사 인력이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의료서비스 공급체계의 근본적인 혁신과 정부가 마련 중인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실현 가능하고 의료 현장에 실직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의료전달 체계 개선과 적정한 보상체계 마련 등에 대한 의견들도 개진됐다.

정부와 병원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필수·지역의료 위기의 극복을 위해 상호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오주형 회장은 "의료계에서도 의사 부족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다"며 "다만 2020년 증원 추진 시 사회적 갈등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의료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보건의료의 위기는 필수·지역의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인력이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반적으로 부족한 데 기인한다"며 "병원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필수의료에 남아 헌신하는 의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의료현장의 문제를 함께 돌아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의료시스템 혁신에 병원계에서도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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