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이 생중계된 마지막 회에서 집계를 제 시간에 완료하지 못해 우승자 발표를 1주 뒤로 미루는 초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MC 김성주는 1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미스터트롯’ 최종회에서 서버 문제로 실시간 문자투표 700만여표를 집계하는 데 새벽 내내 소요된다며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주가 우승자 발표를 일주일 뒤로 미룬다고 밝히자 그와 함께 무대에서 우승자 호명을 기다리고 있던 7명의 참가자도 당황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주는 제작진을 대신해 “지금 1∼7위까지 표차가 접전이고 박빙이라 대충 비율이 이렇다고 발표하기엔 여러분의 기대가 너무 크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소중한 표를 반드시 모두 반영해서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후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내고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13일 우승자 발표 지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총 773만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렸다.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 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시간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시청자 여러분이 그간 ‘미스터트롯’에 보내준 성원에 응답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 발표를 위한 특단의 조처였음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초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3월 19일(목) 밤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 제작진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복구를 끝마쳤다”며 “14일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최종회 실시간 유료 문자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 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