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기자]=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고 물가상승률은 0%대로 둔화됐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이와는 정반대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결합한 경제상황으로 국민 개개인은 경기악화에 물가는 올라간다고 느껴 경제적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17일 서울경제가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체감경기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서 "설문조사 결과 체감 경제성장률은 -1.1%로 지난해 공식 통계(3.3%)에 크게 못 미쳤고 물가상승률도 3.3%로 최근의 0%대의 낮은 물가상승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40대 자영업자의 체감 경기가 최악이었다. 40대의 체감 경제성장률은 -1.5%로 전체 평균(-1.1%)을 밑돌았고 체감 물가도 3.5%로 평균치(3.3%)보다 높았다.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40대는 교육비 등 의무지출이 많아 체감 경기가 안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체감 성장률도 -2%로 저조했다. 이외에 소득 수준이 낮고 자산이 적을수록 경제적 고통이 심했다. 이 실장은 "공교육 정상화, 공공임대주택 대상 확대 등으로 의무지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증가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므로 부채를 불리는 정책보다 자산 형성을 위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은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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